안녕. 영서에요.
어떤 이름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영서로 골랐어요.
지금은 영서로 살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영서로 살래요.

1분기에는 무력하게 지냈고 2분기인 지금은 다시 가산으로 출근하며 지냅니다.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하게 됐어요. 업무도 업무인데 출퇴근 시간이 너무 힘들고 낭비되는 것 같아서 재택하고 싶어서 울고 싶어요.
가산미친새끼단지. 가산정신병단지. 가산악마낀단지. 압사 당할만큼 낑기는 게 싫어서 일부로 30분 일찍 출근하는데 그래도 사람이 개껴요. 너무 힘들어. 재택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 재택 하고 싶어.
입사 첫날 사무실 구조 보고 기함했고, cctv 모니터로 감시하는거 보고. 너무 놀랐어요. 그만큼 보안이 중요한 일이지만. 처음에는 ㅈ된건가 했는데... 모르겠어요. 그냥 살아있음 자체가 고통이고 좆됨 아닌가요.
휴게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외 시간에는 움직일 수 없어요. 업무 메신저도 없어서.... 네.. 근데 뭐... 어떡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일합니다.
그렇지만 월600 벌고 싶어. 최저 싫어. 파견직 싫어. 계약직 싫어. 비정규직 싫어. 일용직 싫어. 인턴 싫어. 수습 싫어.
3월쯤에 다시 언어 공부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끄적이는데 의미있는 결과는 없습니다. 그냥 언어 공부 시작하기만 한 사람 됐어요. 어떻게 언어 공부를 해야 할지는 알지만, 어떤 언어는 공부하려면 그 나라의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역사도 알고 있어야 하고. 이북 읽으면 되는 일인데 한손엔 점심, 어깨엔 가방, 다른 손으로 핸드폰 혹은 손잡이 잡고 있어야 하고. 저도 고고하게 왕언니처럼 앉아서 다리꼬고 책 읽으면서 가고 싶은데 현실은 지하철 대기 첫줄을 서기 위해 무작정 뛰어야 하는 사람 됐어요. 뭐 사실 가디든 광화문이든 신도림이든 강남이든 어디든 주중아침은 지옥이야.
1월에는 2년 정도 살던 자취방에서 나왔습니다. 관리비가 미친새끼처럼 나오는 억까의 원룸오피스텔.
그래도 여기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을거야.



여기 화장실은 이전에 살던 본가 화장실인데. 이사 오기 전부터 화장실은 고장난 상태였고, 그래서 이전 세입자도 이 화장실은 사용을 안했대요. 집주인미친새끼는 아예 엄마 번호를 차단해둬서(생각할수록미친새ㄲ!) 있으나 없는 공간이었는데 이사날 한번 다시 들어가서 사진찍엇더요.

오래된... 남의 집.... 이지만. 왜 막상 여길 떠나려니까 무언가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하고. 더이상 스트릿고먐미 밥을 챙겨줄 수 없는 게 제일 속상하고 신경쓰이고 불편했어요. 이사온 날부터 집주변에 사는 애기들을 위해 급식소 운영했는데. 우리집 말고도 애들 챙겨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기들 밥먹여야해. 애들 밥줘야지.
이사오고 입주 첫날에는 열심히 짐 치웠고 남은 한달은 히키코모리처럼 지냈어요. 씻거나 밥먹지 않고 그냥 그대로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듯이. 나 자신을 챙길 기력도 마음도 없었고.

벽지 마감 상태? 도 안 좋아서 저 사진 찍고 나서 다음날 일어나니까 죄다 바닥에 떨어져 있고.
못 박을까 하다가 그냥 행거34923개에 순간접착제 붙여서 고정시켰어요. 지금은

쟈잔.



2월에는 ㅅㅇ웅니랑 ㄷㅇ를 만났어요. 찐한 화장을 했어요. 찐한 화장이 좋아.
언니가 레깅스 보더니 우리 엄마가 왜 나한테 고함쳤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해서 너무 욱겻음.

오빠의 신보도 나와써요. 1분기에는 덕질하기가 너무 바빴어요. 죄다 컴백하고 게임 발매하고 어쩌구 저쩌구.



3월에는 졸업장 받으러 굳이굳이 안산 갔습니다. 화장하고 가서 화장 지우기 전까지 계속 셀카만 찍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위경련 재발해서 새벽에 응급실도 갔고. 링거 맞아도 계속 아파서 울어가지고 간호사분이 링거 하나 더 추가해주셨는데 그제야 악기운이 돌더라고요.



4월에는 한복 입고 불교 박람회 갔다왔어요. 나중에 한복 다시 맞춰야지.

부처님 1군 남돌보다 더 인기 많아져서 덕질 어려워짐.

탱화가 많았는데, 이게 압도적이었음.

올해 박람회는 그냥. 그랬어요. 재미 없는 건 아닌데.. 그냥 그랬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는 거라고 동생이 말했는데 딱 그랬음. 테무에서 파는 것들 그대로 가져와서 가격 뻥튀기해서 파는 곳도 많고. 몰라. 옛날 박람회는 그래도 재밌었는데.

부적 비슷한 것도 받았습니다.

엄마가 네일 받고 오라고 카드 줘서 예? 예. 하고 받았어요. 내가 죽은 듯이 사는 게 안쓰러웠다나 뭐라나.
거의 3~4년만에 젤네일 받은거라 얼떨떨. 했고. 가격도.. 어우. 예쁜만큼 비싸서... 좋은데 왜 죄책감이 들까.


쇼케이스 보고 왔어요.
그리고 이번 활동동안 영원히 공방에 떨어짐.
그리고 출근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수요일부터 출근 가능하냐구 물으셔서 다음주부터 출근 가능하다고 하여
어쨌든 입사하게 됐어요. 면접 보러 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사실 연락 안 올거라고 생각했음) 지원서 메모란에 경력3번 이라고 적어둔 덕분인건지 면접 없이 바로 출근날짜 잡히고. 얄루. !

이 날은 ㄷㅇ를 만났어요. 한강 가려고 돗자리랑 담요랑 이거저거 챙겨서 갔어요.



작은 소니 미러리스를 가져가서 이것저것 사진 찍었는데 ㄷㅇ가 인생사진 찍어줘서 너무 좋았어요.
짝눈이라 느낌이 다른데 . 그래서 너무 조하.


다음날이었나. 오랜만에 맥스웅니를 만났어요. 거진 4년만에 만난 것 같아요. 언니도 나도 많이 달라졌는데, 내가 언니보다 조금 더 키가 크다는 사실을 그날 깨달았어요. 언니가 자주 간다는 노포 가게에 가서 맛있게 밥을 먹었어요. 웅니가 사줬어요. 너무 고마워웅니...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하고 싶어서 이곳을 가게 된건데 옆 테이블이 너무 시끄러워서 언니랑 원활하게 대화하기가 힘들었음.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랑은 대화하지 않는 주제들로 대화하면서 그동안의 근황이나. 맘가짐, 그런 것들에 대해 대화하게 돼서 의미 깊었던 시간이었어요.
밥 다먹구 웅니 집에서 하루 자구 갔습니다. 내 기억 속의 언니는 나를 지켜주는 듬직한 언니였는데 이때는 언니가 연년생 언니같이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웅니랑 침대에 같이 누워서 공포 영화 보다가 결국 껐구. 유튜브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영상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잠들었어요. 약기운 때문에 계속 못 일어났는데, 언니가 밥 먹으라고 깨워서 테이블로 갔더니


사랑받는 것은 이런 거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웅니가 아침에 일어나서 직접 요리했대요. 가족 아닌 사람들 중에 누가 내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준 적이 있었을까. 몇 몇 있었지만. 이런 이벤트는 오랜만이라 너무 고맙고 행복했고 좋았어요.
식사 끝내고 언니랑 한시간 정도 대화하고 집에 가려했는데.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너무 감사해서 집 가려다가 조계사 먼저 갔어요.


그 이후로는 사진이 없내요.
출퇴근하고 일하고.





어느 시간에 가도 사람이 너무 만다. 쌱알.

오랜만에 인바디 측정한 걸로 .. 끝.
글쓴 건 5월 1일인데 자정이 넘어서 5월 2일이 됐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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